이리에라멘

2026년 8월 13일 방문하였다.

도미를 베이스의 라멘을 판매하는 가게이다.

기본적으로 맑은/진한 도미 시오라멘이 있으며, 한정 메뉴 및 이벤트 라멘을 판매한다. 이날은 여름 한정 메뉴로 냉라멘이 있었다.

맑은 도미 시오라멘.

고명. 대파 슬라이스, 멘마, 돼지고기 차슈(목살 | 앞다리살) 세 장.

스프. 염도가 꽤 있는 편이다. 먹자마자 도미의 고소한 생선향과 시오타레의 염도가 반겨주고, 도미의 진한 감칠맛이 남는다. 그 감칠맛의 진함이 맑게 끓인 생선 지리탕과는 비교 불가일 정도.

맑은 도미 시오라멘은 살코기 위주로 은은하게 끓여낸다고 한다. 진한 도미 시오라멘은 도미를 더 많이 넣고 센 불에서 육수를 뽑아낸다고 한다.

기름층도 적절하게 있다. 생선을 익히면 올라오는 고소한 생선 지방이다.

면. 약간 단단한 익힘 정도를 갖고 있는 스트레이트면이다. 다른 라멘 가게들보다 면의 길이가 더 긴 것 같다.

멘마. 꼬독한 식감과 함께 스프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맛을 갖고 있다.

돼지고기 차슈. 이것 역시 스프의 맛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맛이다. 약간의 불향이 있다.

아지타마고. 냉라멘과 함께 주문했더니 따로 주셨다. 노른자가 겉면이 꽤나 익어있다. 타레가 잘 스며들어서 매우 맛있는 아지마타고다. 렌게에 반쪽을 올리고 스프를 살짝 떠서 먹으면 완벽.

와사비밥. 감칠맛 좋은 흰살 생선과 와사비는 환상의 궁합이듯이, 스프를 살짝 떠 와사비를 조금 덜고 밥과 함께 비벼 먹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삼 식초. 중간에 소량을 스프에 넣어 변주를 줄 수 있다. 도미의 향과 진한 감칠맛 덕분에 산미는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감칠맛을 상승시켜준다. 끝에 약간의 달달하고 씁쓸한 삼향이 남아 깔끔해진다.

도미라는 생선만으로 끓였다고 믿겨지지 않는 진한 도미의 고소한 향과 폭발적인 감칠맛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안 그래도 진한 도미 육수에, 정말 잘 맞는 시오타레를 더해 그 감칠맛을 증폭시킨다. 마치 최고차항 계수가 양수인 3차함수의 변곡점에서, 시오타레가 들어가 감칠맛을 미분 가능하도록, 즉 자연스럽게 폭증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스프가 최고의 고명이다.